[홀로 두려워하는 이 없도록 - 딥페이크 성범죄 등 여성 혐오 범죄 없는 안전한 세상을 바라는 총학생회 대자보]
최근 전국적으로 가족, 학우, 선생님 등 지인의 얼굴 이미지를 성 착취 영상에 합성한 불법 영상물, 이른바 ‘지인능욕물’이 텔레그램 메신저 상에서 제작・유포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온라인 사회에서는 오프라인에서의 강・약자 구분이 없는 채로 현실의 문제들을 깊이 고민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조차 여성들은 사회 권력구조적 폭력에 노출되고 있다.
불법 합성 영상을 유포하는 메신저방은 중・고등학교별, 대학별 그리고 지역별 등으로 개설되어 있다. ‘딥페이크방’에 참여한 사람은 확인된 규모만으로도 22만 명 이상이며 실제 숫자는 이보다 더 크다. 피해자는 본인이 불법 딥페이크 성 착취 영상 피해자라는 사실을 주변인으로부터 전해 듣거나 직접 확인하기 전에는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 수 없다. 즉, 많은 여성들이 직접 텔레그램 어플을 설치하고 자신의 얼굴이 성 착취물에 합성되어 유포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렇듯 피해자들이 무차별적으로 겪고 있는 고통은 명백한 국가적 재난 상황이다. 실제로 우리 곁에서 수업을 듣고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나의 학우들이 범죄에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
딥페이크 범죄는 한국 사회가 처음 마주하는 특별한 유형 또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다. 이는 지난 수십 년간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이 박힌 여성 혐오에서 기인한 것이다. 우리 학교는 여성 교육권 보장과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처음 설립되었다. 이화가 시작된 지 한 세기가 훌쩍 지났음에도 여전히 세상의 여성혐오는 사라질 기세가 없고, 이런 한국 사회 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여성의 안위를 걱정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거대하고 긴 역사를 갖고 있는 여성 혐오 앞에서 혼자 절망하고 고뇌하지 않는다. 한 명의 여학생을 위해 시작된 학교로서 한국 최초로 여성학과를 설립하였고, 2018 미투 운동으로 성폭력을 저지른 교수를 해임한 이화에는 여성들을 독립된 존재로 인정받게 하기 위한 발자취가 남아있다. 이는 이화라는 이름 아래 또 다른 나와 연대함으로써 이루어진 과정이다. 또한 2024년 오늘날, 우리가 함께한다면 변화를 이루어가는 것이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가르쳐준다. 이로써 우리는 다시 한번 연대하는 힘을 낼 수 있다. 우리는 그간 여성 해방을 위해 앞장서길 마다하지 않았던 우리 학교의 역사를 잊지 말 것이며 앞으로의 세상을 마저 바꾸는 힘도 함께하는 우리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이화의 구성원들과 사회의 모든 여성들이 차별과 혐오 앞에서 안전할 수 있도록
해방이화 제56대 총학생회가 함께하겠습니다.
2024년 9월 8일 (일)
-해방이화 제56대 총학생회 스타트-

[홀로 두려워하는 이 없도록 - 딥페이크 성범죄 등 여성 혐오 범죄 없는 안전한 세상을 바라는 총학생회 대자보]
최근 전국적으로 가족, 학우, 선생님 등 지인의 얼굴 이미지를 성 착취 영상에 합성한 불법 영상물, 이른바 ‘지인능욕물’이 텔레그램 메신저 상에서 제작・유포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온라인 사회에서는 오프라인에서의 강・약자 구분이 없는 채로 현실의 문제들을 깊이 고민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조차 여성들은 사회 권력구조적 폭력에 노출되고 있다.
불법 합성 영상을 유포하는 메신저방은 중・고등학교별, 대학별 그리고 지역별 등으로 개설되어 있다. ‘딥페이크방’에 참여한 사람은 확인된 규모만으로도 22만 명 이상이며 실제 숫자는 이보다 더 크다. 피해자는 본인이 불법 딥페이크 성 착취 영상 피해자라는 사실을 주변인으로부터 전해 듣거나 직접 확인하기 전에는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 수 없다. 즉, 많은 여성들이 직접 텔레그램 어플을 설치하고 자신의 얼굴이 성 착취물에 합성되어 유포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렇듯 피해자들이 무차별적으로 겪고 있는 고통은 명백한 국가적 재난 상황이다. 실제로 우리 곁에서 수업을 듣고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나의 학우들이 범죄에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
딥페이크 범죄는 한국 사회가 처음 마주하는 특별한 유형 또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다. 이는 지난 수십 년간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이 박힌 여성 혐오에서 기인한 것이다. 우리 학교는 여성 교육권 보장과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처음 설립되었다. 이화가 시작된 지 한 세기가 훌쩍 지났음에도 여전히 세상의 여성혐오는 사라질 기세가 없고, 이런 한국 사회 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여성의 안위를 걱정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거대하고 긴 역사를 갖고 있는 여성 혐오 앞에서 혼자 절망하고 고뇌하지 않는다. 한 명의 여학생을 위해 시작된 학교로서 한국 최초로 여성학과를 설립하였고, 2018 미투 운동으로 성폭력을 저지른 교수를 해임한 이화에는 여성들을 독립된 존재로 인정받게 하기 위한 발자취가 남아있다. 이는 이화라는 이름 아래 또 다른 나와 연대함으로써 이루어진 과정이다. 또한 2024년 오늘날, 우리가 함께한다면 변화를 이루어가는 것이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가르쳐준다. 이로써 우리는 다시 한번 연대하는 힘을 낼 수 있다. 우리는 그간 여성 해방을 위해 앞장서길 마다하지 않았던 우리 학교의 역사를 잊지 말 것이며 앞으로의 세상을 마저 바꾸는 힘도 함께하는 우리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이화의 구성원들과 사회의 모든 여성들이 차별과 혐오 앞에서 안전할 수 있도록
해방이화 제56대 총학생회가 함께하겠습니다.
2024년 9월 8일 (일)
-해방이화 제56대 총학생회 스타트-